*패드님 원더쇼 좀아포 au 기반 비배스 side "앗, 다들 기다렸지!" "코하네~!" "오." "안녕, 아즈사와." 방과 후에 모두가 모여 레코드샵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약속 장소인 카미고와 미야여고 중간지점에서 코하네를 기다리던 셋은 저 멀리에서부터 달려오는 그들의 유일무이한 미야여고 멤버를 반겼다. "오늘 음반판매점에 들렀다가 바로 카페로 가서 연습하기로 했지?" "응응! 옷 미리 갈아입고 왔구나! 오늘도 귀여워!" "헤헤, 안 쨩도 오늘 멋있어!" "어이, 실실거리는 건 그쯤해두고 바로 출발하자고." "에- 점원씨, 점원씨 옷은 칭찬해주지 않아서 삐지셨나요~?" "뭐라는거야. 가자, 토우야." "응." 코웃음 치며 레코드샵을 향해 몸을 돌린 아키토와 그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한 토우야에게 안이 ..
나와 시노노메 에나는 닮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린 나는 에나에게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시노노메 에나는 어려서부터 나긋나긋 상냥한 아이는 아니었고 호불호가 확실했다. 나 역시 순해 빠져 누나 말이면 껌뻑 죽는 깜찍한 동생은 아니었지만 한 살 터울의 손위 형제가 식탁에서 오만상을 지으며 골라내는 야채를 따라 혐오하고, 단 것에 환장하는 모습에 역시 함께 포크를 들고서 들뜰 정도의 말랑함은 있었다. 물론 당근은 원체 끔찍할 정도로 맛이 없고 펜케이크는 그 반대다. 다만 그걸 나는 누구씨 덕분에 조금 더 일찍 알게 되었을 뿐이다. 시노노메 에나와 시노노메 아키토. 우리 둘 모두 시노노메라는 성을 이어받았음에도 재능만큼은 이어받지 못했다. 그러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은 타고났다.한평생 천재라 ..
타카미네가 해외 로케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날이다. 바득바득 일정을 앞당기고 미뤄 바로 오늘을 휴일로 만들어낸 모리사와가 침대 위에서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메신저 앱을 켜고 타카미네와의 대화창에 들어가 잠들기 전에 수십 번을 확인한 도착시간을 다시 눈에 새겼다. 몇시간 뒤에 새파란 하늘을 가르며 착륙할 비행기 안에서 타카미네 미도리는 지금 꾸역꾸역 긴 몸을 담요와 함께 말아 불편한 자세로 잠을 청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창밖이 어두웠다. 맞춰두었던 알람시간보다 한참 전에 깨어버린 모리사와는 다시 눕는 대신 이른 준비를 택했다. 어차피 지금 깬 걸 보면 같은 이유로 제대로 다시 자지 못하고 일어날 것이 뻔했다. 동이 트는 것을 바라보며 차를 모는 모리사와는 자꾸 들뜬 마음을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