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미네 미도리는 연애를 하지 못한다. 타카미네 미도리라는 사람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 한 수많은 사람들이 타카미네 미도리에게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고했다. 직접 불러내어 둥글게 말아 쥔 두 손, 울긋불긋한 얼굴을 하고 수줍은 목소리로. 짧은 수신음과 함께 밝아지는 휴대폰 화면 위로 떠오른 토막난 장문의 메일로. 조그마한 선물과 정성껏 쓴 자필 편지로.첫 눈에 반하는 감각 같은 거, 느껴본 적이 없는 미도리에게는 그들의 애정은 이해 밖의 영역이었다. 이해할 수 없어 곤란하고, 불편하고, 또 미안했다. 미안해. 나를 왜 좋아해주는지 모르겠어. 처음은 분명 정말 몰라서 그리 말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잖아? 상황이 계속 반복해 돌아갔다. 나를 왜 좋아해주시는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
https://youtu.be/7SsUG1aJ4Nc 노래 제목을 그대로 인용, 노래 가사를 따라갑니다. 눈을 뜨니 제일 먼저 눈에 밟힌 것은 침대 옆에 펴둔 작은 간이 테이블 위와 그 아래를 굴러다니는 맥주캔과 어젯밤 정사의 흔적들이었다. 침대 벽면 쪽으로 얼굴을 살짝 돌리자 나와 벽 그 사이에 간밤에 흘린 땀으로 젖어 뒤로 넘어간 앞머리칼 덕에 이마를 훤히 드러내놓고 고른 숨소리를 내며 아직 꿈 속을 헤매고 있는 네가 있었다. 내 어깨에 기댄 볼이 눌려 조금 튀어나온 입술이 꽤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냈다. 소리내어 웃는 대신 입을 닫고 눈으로 조용히 웃었다. 아직 잠을 자고 있는 너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히 네 몸을 받치고 있는 팔을 빼내려 했으나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처연하게 눈물을 떨구고 고개를 숙인 너에게 나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이 번갈아 가면서 마시고 삼키는 거라며 너의 잔을 채웠다. 차마 나는 그러지 못했다. 대신 나는 너의 잔이 채워질 때마다 내 잔을 채워 내 입 안으로 한 번에 털어넣기를 반복했다. 너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 부럽다. 분명 취해서 솔직하게 내뱉었을 그 말이 고막에 비수처럼 꽂혀 그 뒤로 들려오는 모든 소리에 흔들리며 나를 자극했다. 아팠다. "으으.... 선배, 취했어요." 분명 취해 있었을 너는 그 사이에 술이 깬 듯 아무렇지 않게 방향이 같은 나를 부축하려 든다. "괜찮다!" "안 괜찮아 보이는데요." "정말로! 괜찮다!" 왜 하필 너는 이 동네에서 나와 함께 살아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뭍과..